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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갤러리/갤러리

브라운 갤러리: 전혜리 작가, 리즐리언트 플라워, 서울 미술전시회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춥고 긴 겨울 내가 살고 있는 특히 미시건의 눈폭풍과 긴 겨울을 이기고 난 아름다운 자연이 다시 시작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Resilient Flower(리즐런트 플라워).... 이것이 나의 새 프로젝트 주제인 이유는 아름답고 약하고 가늘퍼 보이는 꽃들이 봄이 되면 어김없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나는 늘 여러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또 그 존재들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해 오고 있었다.. 최근에는 그 아름다운 것들이 가지는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20대에는 정물 수업에 자주 등장해온 꽃이 친숙하고 아름다움의 대표 상징이라 생각했다. 갖가지 모양과 다양한 색으로 자신을 당당하게 나타내는 꽃들이 그냥 좋았다...  자연스럽게 화려하고 빛나는 꽃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다.....  30대가 되니 보석이 아름답다고 생각이 되었다. 딱히 보석을 모으는 취미 때문이 아니라, 영롱한 빛을 띄는 보석을 보면 어떻게 하면 저런 색을 표현해 볼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특히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배워 갈수록 한결같은 보석의 아름다움이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요즘.. 40대가 되니, 나와 너같은 바로 사람이야 말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냥 겉모습만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내고 한단계 높은 수준을 사는 사람들 말이다....  인생의 어느 단계를 살아 가고 있든지, 특별히 40년 이상을 살아 오면서, 한두번의 큰 시련과 절망, 아픔과 고통 없이 지내온 사람이 어디 있으려나.... 하지만 그 사람이 현재 얼마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 가고 있는가는 어쩌면 그러한 역경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왔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역경을 딛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 바로  Resilience다... Resilient people이 아름다운 이유는 인생의 각종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치 공이 압력을 받으면 처음에는 물리적으로 작아지고 찌그러져서 초라해지는 것 같지만, 이내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더 높은 곳으로 뛰어 오르는 것처럼..... 그 힘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내일을 향한 희망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 그 긍정의 에너지로 표현되어 지는 것이다. 다시금 꽃과 보석을 돌아 보니, 그들 역시 대표적인 Resilient 였다... 아름다운 꽃은 씨가 그 혹독하고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대지를 뚫고 솓아낸 생명력 그 자체이다.... 또 아름다운 보석은 평범한 원소들이 땅 속의 어마어마한 열과 압력을 견디어 내고 만들어진 결정들이다...  언듯 보기에 예쁘기만한 그들 안에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어선 Resilience가 Dynamic하게 있기에 아름다운것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그런 Resilient Beauty를 캔버스에 담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Dynamic Beauty와 Energy가 보여지는 나의 그림을 통해서 모두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 전혜리 작가의 작가 노트 인용